방송 · 언론 관련 스크랩
“연합뉴스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뉴시스는 그렇지 못합니다. 민영으로 겪어야 하는 고초도 많은 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설립 8년째인 뉴시스는 기자들의 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여기서 차별화를 하나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화두가 되는 이야기부터, 전기세나 수도세, 기름값 등 생활밀착형 기사들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죠. 또한 천편일률적인 자료 제공 수준이 아닌 맥을 잡는 기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래야 민영통신사의 입지를 넓힐 수 있고 경쟁력도 생기는 것이죠.”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사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국민 개개인의 취향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중적이지 않은 내용의 기사라고 해서 무시할 순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과한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나타나는 현상을 자극적으로만 쓴 뒤, 일단 던져 놓고 보는 무책임한 행동을 해선 안 되는 겁니다. 여기서 기자의 자질이 드러나는 것이죠. 기자의 자질에 대해 조금 더 의견을 말하자면 발로만 뛰는 것이 아닌 머리를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이 궁금해 할 것을 미리 알고 미리 취재해야 하는 것이죠. 이러기 위해서는 사안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사람과 접촉하는 일이 많은 기자에게 대인관계 유지 역시 매우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고요.”
― 뉴시스(국내 유일의 민영통신사) 편집국장, 최영규
“벼락공부라도 해서 광범위한 분야를 얕게 알면서 또 일부 분야에선 전문가가 돼야 해요. 참 어려운 이야긴데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책이에요. 대리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저자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했겠어요? 신문 사설도 꾸준히 읽으면 좋아요. 사설에는 국내외 모든 이슈가 정리 돼 있고, 신문사 입장도 알 수 있어요. 성향이 다른 신문사 별로 사설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중요하죠. 지금 말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하나 있는데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는 거예요. 누가 보여주는 세상이 아니라 이면을 볼 줄 알아야 돼요. 비판적 사고는 기본입니다.”
― 전광성 한국카메라기자협회장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에 걸쳐 제작된 텔레비전 역사극 ‘사육신’의 기획을 총괄했습니다. 저는 드라마 연출자기도 하고 기획CP이기도 하지만, 남북 방송 교류의 CP를 맡았던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6년 동안 전 북한의 방송 현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 현실에 따라 북한의 방송 환경을 개선시키는 일에도 일조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아날로그 제작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데 협조했습니다. 우리 방송사에 길이 남을 최초의 남북 공동제작 드라마 ‘사육신’은 지난 2007년 KBS를 통해 전국에 방영됐습니다.”
“현재 남북 관계가 정체 상태에 있습니다. 다시 관계가 원활해지면, 제 2의 드라마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하지는 못하더라도, 옆에서 이를 도울 생각입니다. 남과 북이 방송에서 만큼은 서로 원활한 교류를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먼 훗날 이야기 같지만, 남측 제작자가 북한에서 촬영을 하고 북한 제작진이 남측에서 촬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연기자가 북한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어요. '사육신' 제작이 향후 남북 사이 자유로운 드라마 교류의 시금석 역할을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KBS 드라마제작국 책임 프로듀서, 나상엽
“기자의 가장 큰 매력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정 사안에 대해 최고의 석학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또 기자에게는 인적 정보를 많이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 어떤 인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거죠. 경영학에서도 인적 정보는 핵심 정보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노력만 한다면 기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거죠.”
“최근에는 기자도 전문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전문기자들이 특종을 내는 경우가 많아요. 지난해에 한국여기자협회에서 특종상을 받은 기자도 생물 분야 전문기자였습니다.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반적인 지식 외에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야라도 상관없어요. 대신 특정 분야의 전문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위가 있는 것이 좋겠죠. 요즘에는 의학기자도 의사들이 직접 합니다. 법조기자, 국방전문기자, 북한전문기자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 iMBC 대표이사, 홍은주
“제대로 된 ‘진짜 기자’가 되기 쉽지 않다는 말이었겠죠. 나도 후배 기자들에게 똑같이 말하곤 합니다. 이젠 교수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거든요. 리 교수님은 내게 많은 영감을 주신 분입니다. 한번은 수업시간에 내게 ‘군출’에 대해서 물어보셨죠. 그것에 대해 책을 쓰신 존경하는 선생님 앞에서, 대충 알고 있는 지식을 꺼내기가 부끄러워서 한마디도 못했어요.(웃음) 그 이후에 관련된 책을 다 찾아 읽으며 엄청 공부했죠. 평론 쓰는 과제를 내주실 땐 칭찬 받으려고 밤을 지새웠었어요. 그런데 한 번도 칭찬을 못 받았답니다.(웃음) 교수님은 다독(多讀)과 메모로 정평이 난 분이었죠. 난 그 분에게 지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정부 부처에 가면 관련 기관 공무원들보다 더 많은 책을 빌려다 읽으시죠. 또 미국 신문들의 단신을 모두 메모해서 자신의 미국 외교 지식과 상상력을 덧씌워 ‘미국이 유사시에 한반도에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를 신문에 연재하신 적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교수님이 기밀문서를 읽었다고 판단할 정도였죠.”
“변화를 만드는 것은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기자는 권력을 가진 횡포자가 아니라 취재원과 눈높이를 맞추는 사람이죠. 또한 기자는 길들지 않아야 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이 생기죠. 아무리 존경하는 취재원이라도, 돈과 권력의 유혹에도 좌우되지 말아야 해요. 잡지를 내는데 광고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양심을 버리기 시작하면 결국 권력에 만취하게 됩니다. 길들지 않는 절제, 그것이 바로 기자의 직업적 운명이에요.”
“요즘 88만원 세대라는 말까지 나와 너무 안타깝죠. 하지만 난 이런 때일수록 ‘역주행’을 권하고 싶어요. 모두가 준비하는 시험·자격증 등에 얽매이지 말고, 오로지 자신만의 것을 만드는데 주력했으면 합니다. 당장 취직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말이죠. 무엇보다 여행과 독서를 통해 지식과 견문을 넓혔으면 해요. 주위에 좋은 기자들은 모두 독서광이에요.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와서도 책을 보던 김훈 선배가 그 예죠. 하지만 기자활동을 하다보면 세상을 다 아는 것 같은 마음에, 독서를 소홀히 해 퇴보하는 기자들도 많이 봤어요. 신간을 읽은 지 한두 달이 지났다면, 이미 지적 성장에 노란불이 켜진 것과 다름없음을 명심하세요.”
― 시사인 편집국장, 문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