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야기
아마존의 눈물 1부 (2010. 1. 8.)
Alyosha
2010. 1. 9. 01:29
나는 조예족 부분은 못보고, 와우라족 부분부터 봤는데… 벌거벗고 다니는 남녀 주민들의 생활이 이채로웠다. 화려한 문신들.
초경 이후 1년간 격리되어서 심지어는 용변도 내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젊은 여성들. 그리고 바늘로 귀를 뚫던 젊은 남성. 살짝 찡그리는 입술 표정을 담아낸 촬영. 남성의 전투성을 드러내는 화려한 치장.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 성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라고. 남자 아이들은 이빨 달린 생선의 아가미를 맨손으로 잡고 단번에 뜯어내버렸다. 바깥 일을 잘 해내는 남성이 여성의 사랑을 차지할 수 있다고. 여성들은 아마존 江의 밑바닥에서 건진 흙으로 도자기를 빚었다. 몸과 도자기를 칠하는 색감이 진한 염료. 아프리카 느낌의 문양들. 정성들여 만든 도자기를 선물해야 남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단다.
네 번 이상 같이 잔 남녀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인데, 현대사회 이전의 원시적인 건강성을 간직한 문화는 언제나 성적으로 개방적이며, 특히 여성들의 성적인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없었다고 한다. 방탕하고 불성실한 남성들에게 불만을 터뜨리고 남성을 흙바닥에서 '집단구타'하기까지 한 와우라족 여성들. 딸에게 남자랑 잤느냐고 서슴없이 물어보는 어머니. 대나무 축제를 맞아 달려나가는 여성들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해먹 두 개로 이루어지는 간소한 결혼식. 그리고 기하학적 무늬의 문양으로 수놓아진, 어느 처녀의 갈색 빛깔의 건강한 몸. 마치 옛 유물을 대하듯, 찬찬하게 여성의 다리와 엉덩이를 비추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놀라웠다.
김남길의 내레이션. 목소리 참 좋더라…. 시청자 게시판에 남녀의 성기를 가리는 모자이크 처리에 관한 몇몇 무지한 논란. 대전MBC의 방송사고. 그리고 시청자들의 많은 찬사들. 나도 여기에나마 찬사 한 표. 안되겠다. 조예족 부분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