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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뇌 - 마이클 S. 가자니가
Alyosha
2010. 3. 5. 14:54
(출처: 월드사이언스포럼 홈페이지)
* KTV <인문학 열전>, 2009년 6월 23일: 역자 김효은 박사(숭실대 철학과 연구교수) 출연 (바다출판사 블로그)
● 피니어스 게이지(Phineas Gage, 1823~1860)
: 미국 철도노동자, 뇌에 관이 통과, 사후에 뇌 해부,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전두엽 부위가 손상된 것을 확인
● "나는 무엇이 인간 종을 위해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지, 우리가 항상 알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김효은)
● 신경윤리: <맥락>을 강조하며, 이는 신경윤리의 중요한 판단기준임
● <기억>에 대하여
: "그것이 믿을 만하든 아니든 우리는 존재하는 기억으로부터 이론을, 우리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감각을 만들어낸다."
: "과거의 기억들은 현재의 의식적 삶에서 많은 역할을 차지하지 않으며, 과거를 생각할 때 기억은 이미 심하게 왜곡된다."
● 윤리학의 딜레마에 대해
: "5명을 살릴 것이냐 1명을 살릴 것이냐"는 철로의 딜레마와, "정원을 초과한 배에서 한 명을 물에 빠뜨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딜레마
* 이런 딜레마를 들으며, 나는 (서양) 윤리학이 지니고 있는 어떤 원죄의식적 강박…을 생각했다.
: 사람들의 테스트 응답은, 앞의 것보다 뒤의 것에 대한 반응에서, 앞에 비하여 훨씬 도덕적 직관의 발휘 빈도가 느렸으며, 뇌의 정서 담당 부위의 발화 빈도가 높았음
─ 내가 직접적으로 개입된 상황이냐, 개입되지 않은 간접적 상황이냐의 차이
─ 실은 이러한 것이 '윤리'의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함의 (윤리와 '상황'의 맥락, 또는 윤리와 감정, 윤리와 감성) * 트랙백 참고
※다음은 bkhari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내용. (<윤리적 뇌> 中에서)
● '신경윤리neuroethics'라는 용어는 윌리엄 사피어가 처음 사용했고, 공식적인 학문 분야로 대두된 것은 2002년 국제 컨퍼런스 'Neuroethics: Mapping the Field'에서임. '신경윤리'란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자아, 자유의지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꽤 넓은 분야를 망라하는 통합적 학문 분야임
● "인간의 뇌는 23주까지는 생명력이 없고 현대 의학기술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이 사실은 논의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신경 '논리'가 실패하는 부분이다. 도덕적 논변이 생물학적 내용과 섞이면 열정, 믿음, 그리고 완강하고 비논리적인 견해들이 구분되지 않게 된다."(29)
● "이식된 뇌―말하자면, 심장을 관통한 총알로 전쟁터에서 죽은 젊은이의 뇌―는 바로 그 젊은이이지, 뇌 이식을 통해 의학적으로 치료된 당신은 아니다. 이 단순한 사실은, 당신은 바로 당신의 뇌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화학물들이 조정하는 패턴으로 기능을 수행하면서 수천 개의 피드백 연결이 통제하는 거대한 연결망 안에서 상호 연결되는 뉴런들, 이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리고 진정 당신이 되려면 이런 모든 시스템들이 함께 작동되어야 한다."(58)
● "어떤 특질들이 유전 가능한 요소를 가진다는 것은 유전자가 뇌발달 및 개인의 기질을 관리하는 두뇌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기본 기질은 심리적 상황들이 드러날 때 그들의 감정을 좌우하며, 사건들을 해석하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이런 식으로, 유전자는 정신적 삶에서 역할을 담당한다. 이것은 유전자가 우리의 모든 움직임, 사고, 그리고 반응을 결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특질들을 물려받는다는 의미일 뿐이다." (75)
● "가정환경(형제 간에 공유되는 환경의 부분)은 단순히 작은 역할만 할 뿐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형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지 않는 환경이다." (76)
* 놀랍고 신선한 시각이다. 이 부분만큼은 가자니가의 서술을 살펴볼 것.
● "중국에서는 현재와 같은 성비가 지속될 경우 20년 내에 결혼 적령기의 여성보다 결혼 적령기의 남성이 1500만 명이나 더 많게 된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성비의 균형이 이렇게 깨지면 더 공격적인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결혼과 가족이라는 사회화 작용 없이 남성이 추위 속에 남겨져 좌절하게 되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남아 선호라는 개인적 결정은 결국 사회적인 걱정거리를 만들어 낸다." (76)
* 이 부분도 가자니가의 주변적 서술을 살펴볼 것.
● "나는 착상전 유전진단이 심각할 정도로 터무니없다고 믿지 않으며, 신생아로부터 질병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남용이 일으킬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지도 않는다. 착상전 유전진단은 더 똑똑한 아이를 선택하기 위해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시도하기를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심리학적 발달의 본성과 메커니즘에 대해 아는 바에 따르면 유전자가 완전히 숙명을 결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구성된 아이가 독자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하고 난 후에야 성인의 정신 능력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특정한 특질을 선택하는 것은 삶의 역사에서 작은 부분일 뿐이다." (84)
* 앞 76쪽의 "공유하지 않는 환경"의 중요성과 연결시켜 생각해볼 거리.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더 똑똑한 아이를 위해 '착상전 유전진단'을 이용하지 않을까? 대다수의 사람들(특히, 우리와 같은 집단주의적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 "나는 자동적 기량motor skill을 증진시키는 신체 기능 향상제는 부정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어디에 차 열쇠를 두었는지를 기억하게 도울 수 있는 정신 기능 향상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전자의 경우 경쟁자와의 사회적 계약이 깨지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자연인을 응원하면서도 우리 내면의 소리를 조심스럽게 들어야 할 것이다." (103)
* 마지막 문장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사회적 계약'이라는 개념 또한 흐릿하고 유동적이며… 사회적 맥락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위태롭고 위험스럽게 사용될 수도 있을 듯.
● "책임의 문제는 (학교 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의 문제처럼) 사회적 선택의 문제이다. 신경과학적 용어로 말하면, 어느 누구도 다른 이보다 책임이 더 있거나 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결정론적 체계의 부분으로서 언젠가는 완전히 이해될 것이다. 그래도 사회 규칙 안에서 만들어진 책임이라는 개념은 뇌의 신경 구조 안에는 없다." (140)
* 매우 흥미로운 문장이다. 책임의 윤리성에 대해.
● "인간의 뇌는 과거에 대한 잘못된 기억을 확실하게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 주어진 순간에, 우리는 기억의 요소들―우리 자신에 대한 관점과 집중도, 그리고 그들 사이의 정서적 상태―에 따라 현재 들어온 정보들 중 한 측면에만 주목할 수 있다. 나중에는 다른 측면들에 주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회상할 때 첫 번째의 기억과 혼동하면 우리의 뇌는 원래의 상황과 두 번째 회상할 때의 다른 상황들을 조화시키려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두 사건들을 섞어서 기억 혼합물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두 이야기들을 갑자기 혼동한다. 정확한 기억이란 이상적인 상황일 뿐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163)
● "기억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핵심을 이해하는 것과 세세한 것을 보고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이것을 알면 법정에서 증언이 사용되는 방식이 영원히 바뀔 수 있다. 게다가 기억이 어떻게 실제 상황을 왜곡하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증언을 획득하는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야 한다." (166)
* '로르샤흐 테스트'와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 "우리는 견고한 진리들로 만들어지는 보편 윤리가 아니라, 맥락적이고, 감정에 영향을 주고, 생존을 돕게끔 고안된 구체적인 상황들로부터 만들어지는 보편 윤리를 찾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고 의존해서 살아갈 그런 절대적 진리에 도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도덕이란 것이 맥락적이고 사회적이며 신경 매커니즘에 기반해 있다는 것을 알면, 윤리적 문제들을 다루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경윤리에 있어서 필수적인 사항은 다음이다. 우리의 뇌의 신경 구조를 바탕으로 사물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주어진 특정 맥락에서 가장 좋거나 논리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직관적 본능을 논의하는 것이다."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