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소모품이다:
무라카미 류의 글은 <69> 이후로 두 번째 읽은 것이었다. 그의 '위악'은 데라야마 슈지와 맥이 닿아있다고 생각된다. 데라야마보다 훨씬 명시적이고 노골적인데, 소극장 '연극'에서 '소설'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풍속'산업에 대한 스케치, 남성성에 대한 향수, '육체 해방', '이성'과 '제도'에 대한 거부, 생명력 예찬 등등. 책 서두의 야마다 에이미라는 소설가의 평도 있고 또 무라카미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지만, 무라카미 류의 위악은 결국에는 한 인간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읽혔다. '재능'과 삶과 생명에 대한,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각성. 위악을 떠는 사람의 허풍과 익살과 너스레는 대체로 신선하고 즐거웠다. 글을 참 잘 쓴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르가즘과 잔꾀에 대해: 여자와 아버지
강하면서 마음씨 따뜻한 여자
관광객 같은 식으로 여자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
'젊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저씨화'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연인관계
"남녀관계는 약간 애매모호한 것이 좋다"
마이클 조던, 나이키, 지구 자본주의:
미국 코넬대 역사학과 교수인 월터 레이피버Walter Lafeber가 쓴 책.
참으로 관심이 많이 가던 주제였는데, 분석이 지나치게 기술중심주의적인 입장이어서인지 영 피상적이라는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이를테면, 80년대 이후 미디어 테크놀로지가 급격히 발달했고 그로 인해 미디어 재벌과 나이키, 조던이 유래없는 엄청난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문제점(세계화의 영향)들이 대두되고, 반대운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이런 내용인데, 그런 사건들이 동시대적으로 상호 결합되어 일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외에는, 그러한 흐름의 전체적인 의의와 의미를 알기엔 무리가 있던 분석이었다. 글이 지나치게 사실의 편린들만을 제시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마이클 조던은 "전면적인 경쟁심과 규율을 인격화"한 인물이라는 것. 필 잭슨은 "마이클은 어떤 면에서는 상어와 같다. 그는 경쟁심이 커서 상대가 마지막 1센트까지 잃고 옷도 없이 집으로 가게 할 정도로 이기고 싶어했다."라고 말했다고.
대부분의 메이저 스포츠는 시작이 모호하나, 농구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어떤 경기도 농구보다 더 빨리 인기를 얻고 상업화되지는 못했다는 것.
나이키 동남아시아 공장들의 노동 빈곤 복지 문제.
미국의 흑인 문제.
1998년, 머독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중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
: 조지 소로스의 말대로, '시장경제와 시장사회'를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시킬 것인가가 문제일 터인데.
'책갈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셸 마페졸리 (0) | 2008.12.19 |
---|---|
재봉裁縫 - 김종철 (0) | 2008.12.02 |
몰리에르를 읽다 (0) | 2008.11.04 |
루시퍼 이펙트 (0) | 2008.10.17 |
언니네 방2 를 읽고 - 한양대 양성평등센터 독후감 (0) | 2008.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