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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야기

저물어가는 11月에



 쓸쓸하다. 나는 왜 이리 쓸쓸한가.

 이 애끓는 고독감.

 그리고 덜익고 어쩌면 썩어버린 농담들.
 '나'를 건강하게 완성하고 표출하지 못한 채, 우스꽝스럽고 천박한 가면을 쓰고,
 남들에게 폐허와 찌꺼기만을 안겨주고 있다는 이 절망적인 느낌.

 11월은 끔찍하였다­― 아마 아버지가 또 병원에서 사고 한 방 치고 그걸로 집안이 들썩이던 게 11월 초였던가, 10월 말이었던가.
 별 수 없이 나는 이렇게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었던가.
 혹은 어제 김소희에게 편지썼듯이, 나는 또 그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있었던가.


 지금은 11. 27.을 맞는 새벽.
 김소희 김재민에게 답장 받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봐야겠고,
 희곡 쓰고 싶은데
 무당 시인 연극인 영화인 학자 등등? 
 언어의 나약함
 인간은 언어로 바뀌지 않는다
 춤 판토마임 움직임
 열려있는 연극! 질문이 되는 연극!
 제목은 '오세요 어서 오세요'?
 연극이 줄 수 있는, 연극만이 줄 수 있는 메시지. 살의 부딪힘. 부대낌.
 아르토와 브레히트: 축제성. 혹은 우리의 전통연극.
 이런 모든 것을 수렴하는.
 주위의 모든 것을 살필 줄 아는
 혹은 포퓰리즘?
 - 함석헌과 장일순: 씨알!
 사람들이 '진리'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 해도 관계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정한 '진리'라면 언젠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게 행동할 것이므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일 것.
 '이호성'의 이야기: 좋은 선배이자 후배인 등등
 순간을 살려고 했으나 인생을 망쳐버리다
 유머
 웃음
 
 브레인스토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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