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쿠스(Equus)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 초대받아서 갔다. 박인서 선생님 출연. 송승환의 연기는 맥이 빠졌다('영혼의 무게'가 줄줄 새어나간 느낌이었다). 류덕환은 재능이 있어 보였다. 1부가 조금 길었고, 인터미션 후 1부에 비해 짧았던 2부까지 두 시간이 훨씬 넘었던 작품이었다. 1부는 꽤 재미있게 보았으나, 2부에서는 대단히 실망했다. 섬세하고 진중하게 작품의 맥을 살리지 못한 연출(조재현)의 탓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다이사트와 알렌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머지 캐릭터들이 지녀야 할 서사적 고조의 맥락들, 다시 말해 다이스트와 알렌의 갈등을 폭발적으로 극대화시켜야 할 주변적 맥락들이 엉성하기 그지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보다도 연출의 감각적 둔감함의 문제였지 싶다. 카타르시스 직전, 알렌과 질이 나체가 되었던 성적 은유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