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가 혼자 속초에 놀러갔을 때.
<아시아 테마 기행>을 재미있게 봤었고…. 일본 홋카이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이고, 눈, 유리공예…. 가장 늦게, 19세기 말엽에서야 일본이라는 국가에 포함된, 아마도 원시성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EBS '꾼'>도 인상적이었다. 그때 보았었던 게 바느질꾼이었던 어느 할머니.
그리고 오늘 본 <희망풍경 - 아름다운 얼굴>. 제목을 왜 저렇게 지었을까. '희망'이라는 제목은 마치 "희망을 필요로 하는"(그러므로, 현재는 희망과는 거리가 먼) 방송 소재를 다루겠다는 듯 보인다. 쥐어짠 느낌의 촌스러운 제목. 그런데 따지고보면 사회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는 거의 그렇게 쓰이는 듯싶다. 그러니깐 함부로 그 단어를 쓰지 말 것.
안면장애를 심하게 지닌 어느 50세 여성 분을 다루었는데…. 그 얼굴은 흉측했고, 그녀의 삶도 기구한 듯 보였으나 그래도 주변의 이웃들이 그녀를 외면하지 않고 나름으로는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광주 부근의 읍면 소재지 즈음에서 사는 것으로 보였는데…. 광주시 복지관에 나와서 다큐멘터리를 배우는 모습은 좋아 보였다. 그녀에게 편집기법을 알려주던 내 또래의 복지사? 자원봉사자? 의 밝은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안면장애인을 대할 때 시골 이웃들의 약간은 머뭇거리는(이것은 그네들의 의미에서는 솔직하다고 볼 수 있는) 표정이 있었는데, 그들에 비해 도시 젊은이들의 '쿨함'이 가장 긍정적으로 드러나는 측면을 보여준 복지사의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장애는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안면장애 또한 그러할 것인데, 방송 마지막에 장애 및 안면장애로 차별을 느끼는 장애인의 수치를 보여준 것도 가슴을 쳤다. "도시 젊은이"가 낮에 장애인을 보고 그렇듯 환한("나는 당신의 장애를 전혀 의식하지 않겠다") 미소를 띠고, 밤에도 시골 사람들처럼 그(그녀)를 자신의 집에 가끔 초대하기까지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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