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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히 벡

인 디 에어 In The Air 3월 28일 오후 5시,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영화 를 보았다. 더할나위없이 감동했다. 이렇게 몰입해서 본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사실인즉 언젠가부터 명성이 자자한 연극 · 영화들을 볼 때 작품들의 단점들이 눈에 하도 밟히는 것이었다. 머릿속으로 '팔짱을 낀 자세로' 작품을 감상했었고, 내가 좋은 걸 받아들이고 감탄하는 능력이 사라지고 투덜거리며 불평하는 버릇만 늘어버린 게 아닌가 걱정도 됐다. 이 영화 한 편으로 그런 걱정들은 저리가라,가 됐다. 내가 오늘처럼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는 능력을 더 정성껏 가꿔나가기를 바란다. 미국의 현실이 극속에 잘 녹아들어가 있고, 이 점에 관해 Roger Evert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영화에선 미국에서 구인난이 가장 심각했던 세인트루이스와 .. 더보기
인권의 대전환 - Sandra Fredman 문혁 兄에게 선물할 책. 내가 근 한 달 가량이나 가지고 있었다. 아까워서…. ㅎㅎ 조효제의 해설과, 프레드먼의 머리말 · 서문만 읽었다. 프레드먼의 머리말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인권의 대전환은 시급한 과제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인권에 관해 엄청난 혼동과 오해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 책을 다시 사서, 전부 다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용암 현상'(fading-out phenomenon, 울리히 벡) : 전통적 인권 개념이 권리 주체의 주장에 초점을 두다 보니 권리 주체의 규범력은 강했지만 의무 주체에 대한 구속력은 약하게 나타났던 것. 전체 현실 중 어떤 부분만 또렷이 강조되고 나머지 부분은 배경 그림자처럼 희미해지는 현상. 용암 현상으로 인해 전통적 인권 담론에서는 권리의.. 더보기
사랑은 지독한 ―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 혼란 생활도서관 세미나, 첫 발제로 에리히 프롬의 을 맡았다. (9월 22일) 내가 다수를 휘어잡는 성격이라기보단, (모택동이 그러했다고 하는데) 소수의 모임에 강한 '스터디형 인간'인 것은 맞는 듯한데, 하도 오랜만에 이런 자리(나까지 포함, 10명)에서 발제를 맡으니 목소리가 벌벌 떨리고 차분해지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후배 한 명이 프롬의 '자유'를 물으면서 자기 자신의 '마음의 감옥'격의 얘기를 하고 나의 코멘트를 바랐을 때에 제대로 코멘트해주지 못한 점은 후회로 남는다. 발제 후 토론이 과 울리히 벡과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의 이 저술로 이어지는 사랑의 철학-정신분석학-사회학 부문으로 이어졌다면 좋았을 터인데, 아쉽게도 지나치게 미시적인('동성애') 부분과 거시적인('혁명') 부분을 얘기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