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마음속의 '비굴함'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자면─ 한국은 선진국인가, 아닌가? 이 물음부터가 (우리는 세계에서 뒤쳐지지 않았다는) "인정"에 대한 갈망을 전제하고 있는데, 사회의 어떤 이들은 이러한 강박적 질문 덕택에 우리가 이만큼 '발전'(그들의 의미에서는 '근대화')할 수 있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질문에 대해선 여러 대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우리 사회의 지배적 정서에는 '선진국'에 걸맞을 만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없다는 측면을 늘상 지적하고 싶었다. 자긍이 없는 '비굴의 문화'라고 할까. 리영희 선생님이 에서 인용하신 맹자의 격언처럼, "사람이 남의 엄신여김을 당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업신여긴 연후에 남이 업신여긴다. 어느 가문이 기울 때에는 그 가문의 형제들이 밖에서의 업신여김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가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