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을 이용하여, 예술의 구분은 이렇다더라:
제1의 예술은 연극
제2의 예술은 회화
제3의 예술은 무용
제4의 예술은 건축
제5의 예술은 문학
제6의 예술은 음악
제7의 예술은 영화
제8의 예술은 사진
제9의 예술은 만화
제1의 예술은 연극
제2의 예술은 회화
제3의 예술은 무용
제4의 예술은 건축
제5의 예술은 문학
제6의 예술은 음악
제7의 예술은 영화
제8의 예술은 사진
제9의 예술은 만화
성완경 曰
"유럽과 북남미의 뛰어난 '저자만화'들은 내가 믿는 예술이란 동네의 최고의 덕성, 곧 확실한 개성 · 실력 · 전위성 · 기질 등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좋은 것을 알아보고, 찾고, 즐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자연스런 일이다.
작품 <쥐>의 작가 아트 슈피겔만(Art Spiegelman) 曰
"만화는 연극보다 유연하고 영화보다 심오하다."
작품 <땡땡의 모험>의 작가 에르제 曰
"내가 좋아하는 것은 유보의 형식, 금방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술의 형식이다. 작가는 자기가 하는 일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 투자는 흔적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용히 머물러야 된다. 그러나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 (…) 내가 <땡땡>에 내 일생 전체를 바친 것을 생각해 보라"
우리나라에 번역된 만화들은 다음과 같다.
머리 식힐 때에 이것들을 집어든다면,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 르네 고시니 · 알베르 우데르조: <아스테릭스> (코스모스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장 마르크 레제르: <빨간 귀> <원시인 1 · 2> <우리 아빠> (열린책들)
* 뫼비우스(장 지로): <잉칼-존 디풀의 모험> (교보문고)
* 엔키 빌랄: <니코폴 3부작> <야수의 잠> (현실문화연구)
* 키노: <마팔다> (아트나인)
* 프랑소와 부크: <제롬 무슈로의 모험> <마술사의 아내> (교보문고)
* 프랑소와 스퀴텐: <기울어진 아이> (교보문고)
그리고 이 책들은 2002~3년 당시 우리나라에 출간 안 된 만화들.
원서로라도 구해서 읽고 싶은 책들.
* 휴고 프라트의 <코르테 말테세>
* 윌 아이스너의 <더 스피릿>
* 알베르토 브레시아의 <뻬라무스>
* 일본 만화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에 열광했던, 90년대 우리나라 대중만화계의 풍토를 반성해볼 만하다.
아마도, 지금 역시 상황은 그렇게 바뀐 것 같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서, 문화적 풍토가 얼마나 편향되거나 왜곡된 채, 천편일률적으로 흐르기 쉬운지를 새삼 느끼다.
예술계와 출판계, 문예 부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실력, 폭넓고 깊은 시야가 얼마나 요구되는지!
* 책의 마지막 장, 미국 만화가 크리스 웨어에 대한 소개를 읽고,
참으로 흥미진진하면서도, 그의 파격, 하이퍼텍스트, 다양한 실험, 뛰어난 아이디어…들에 내가 지금 관심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여유가 없다. (트위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아마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 내내, 나는 이 '여유없음'을 달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괜찮은 직장을 얻어 경제적 사정이 나름대로 안정된다면, 그때는 또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 <먼나라 이웃나라>나 <따개비 한문숙어>나 <삼국지> 같은 만화와 소설들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던 그 때가 그립다. 중산층의 생활양식, 그리고 사회적 신분상승. 안정된 신분 없는 예술은 있을지 몰라도, 안정된 신분 없는 예술의 '향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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