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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NEXT 100 YEARS) - 조지 프리드먼





"역사는 분노가 아닌 권력이 만든다. 물론 권력이 분노에 의해 에너지를 공급받기도 하지만 권력은 더욱 근본적인 실재로부터 나온다. 분명 지리학, 인구학, 기술 그리고 문화 등이 미국의 권력을 규정짓고, 나아가 미국의 권력이 21세기를 규정지을 것이다."

라고 탁월한 국제정세분석가라고 불리우는 책 저자 조지 프리드먼이 말했다고 한다. Naebido님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재밌게 읽은 내용.
친절하게 알라딘 링크도 걸으놓으셔서 덕분에 관련 내용들을 쭉 훑어보고 여기에 베껴적어놓다.
결국은 미국이 2100년까지 패권을 유지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단다.


출판사에서 써놓은 보도자료가 재밌었다. 스트랫포(Stratfor)라는 기관의 영향력이 실제로 이렇게 클지?

…이처럼 촉각을 다투는 국제 현안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발 빠른 전망을 내놓는 곳은 어디일까? FBI도 아니고 CIA도 아니다. 바로 숨겨진 CIA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적 국제안보 분석기관인 스트랫포(Stratfor)이다. 스트랫포는 전 세계 각 나라의 정부와 포춘 500대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하고 있는 세계적 싱크탱크이다. 또한 ‘쉐도우 CIA’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다양한 나라에 포진해 있는 소식통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실시간으로 세계의 지정학적 정치, 경제, 무역, 에너지의 다양하고도 비밀스러운 현안을 수집, 그것을 분석해 세계 각국에 고급 정보를 송출한다.
스트랫포의 설립자이자 CEO로 활동한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 그가 그동안의 정세분석 노하우와 다양한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무려 100년간의 미래 세계를 예측한 책 《100년 후(김영사 刊)》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미국 아마존 종합 3위를 기록하고, <뉴욕타임스>에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10년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데 어떻게 100년의 시간을 점친다는 것일까? 조지 프리드먼의 예측 방법은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강력하다. 그는 ‘지정학’이라는 관점에서 인구변동 추세와 기술적 변화, 그리고 권력의 향방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이 책은 향후 세계정세의 기초가 될 대륙별 지정학적 전선을 새롭게 구분하고, 21세기의 정세 흐름과 맥을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특히 태평양 지역과 유라시아, 유렵과 이슬람, 그리고 미국이 서로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는 것…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의 구절 몇 개가 있었다. 공부하는 겸 해서 여기에 올려놓아본다. (알라딘 땡큐)


미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4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26퍼센트를 생산하고 있다. 2007년 미국의 국내총생산량은 약 14조 달러에 달했는데, 전 세계 GDP가 54조 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세계 경제활동의 약 26퍼센트가 미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경제대국 일본은 미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조 4,000억 달러의 GDP를 기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미국의 경제 규모는 일본, 독일, 중국, 영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크다.
많은 사람이 현재 미국의 탈산업화 사례로 한 세기 전에 미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자동차와 철강 산업의 퇴조를 들고 있다. 수많은 산업이 해외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결과 미국의 산업생산량은 2조 8,000억 달러(2006년)에 그쳤지만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2위인 일본의 두 배 이상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산업생산량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다.
그러면 원유 부족 문제를 생각해보자. 지금도 부족해 보이는 원유는 앞으로 더 많이 부족해질 것이다. 미국은 2006년 한 해 동안 하루 83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다. 러시아는 97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1,070만 배럴로 미국의 석유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85퍼센트에 이른다. 그뿐 아니라 미국은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보다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엄청난 양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산업생산량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천연가스 생산량을 비교하면 2006년에 러시아가 22조 4,000억 평방피트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미국이 18조 7,000억 평방피트를 생산했다. 그런데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그 다음 순위의 다섯 개 국가 총생산량보다 많다. 다시 말해 미국은 에너지를 외국에 크게 의존하는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생산국이다.
흥미로운 점은 엄청난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구밀도가 세계 평균보다 밑돈다는 것이다. 세계의 평균 인구밀도는 1평방킬로미터당 49명이다. 그런데 경제대국 2위인 일본의 인구밀도는 338명이고 독일은 230명인데 비해 미국의 인구밀도는 31명에 지나지 않는다. 거주하기가 어려운 알래스카를 제외하더라도 미국의 인구밀도는 34명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
농작이 가능한 지역의 비율로 인구를 비교해도 미국은 아시아에 비해 한 사람당 5배 이상의 땅을 갖고 있고 유럽의 2배 이상, 그리고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경제가 토지, 노동, 자본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수치는 미국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본문 1장)


이슬람 세계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사라진 다음,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은 어디가 될까? 현재 눈에 띄는 후보는 다섯 지역이다.
첫째, 가장 중요한 태평양 지역이다. 태평양은 미 해군이 통제하고 있으며 이곳은 바다를 통한 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동시에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들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 미국의 주도권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큰 국가는 일본과 중국이다. 미국은 태평양 지역을 두고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과 싸웠으며 오늘날 그 지역의 통제권 문제는 잠재적인 상태로 남아 있다.
둘째,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된 이후의 유라시아다. 1991년 이래 그 지역은 분열과 쇠퇴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소련을 이어받은 러시아가 새로운 자신감으로 무장한 뒤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치가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 그러나 만약 러시아가 세력권을 형성한다면 미국이나 유럽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셋째, 궁극적인 구조에 의구심이 가는 유럽이다. 유럽은 5세기 내내 끊임없는 전쟁의 무대가 되어 왔다. 그리고 지난 60년간 점령당하기도 했고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연합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제 유럽은 미국의 골칫거리이자 긴장을 유발하는 러시아의 재기를 다뤄야 한다. 한마디로 분쟁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은 것이다.
넷째, 이슬람 세계가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불안정성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연합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는 민족국가가 출현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터키는 무슬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권력의 중심을 차지해왔다. 또한 터키는 역동적이고 빠르게 현대화하고 있는 국가다. 터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나머지 무슬림 민족국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다섯째, 멕시코와 미국의 관계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멕시코의 지위는 세계적인 단층선의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지만, 북아메리카에서의 지리적 위치로 볼 때 현재의 영향력을 넘어서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에서 15번째 GDP 생산국인 멕시코의 장점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어쩌면 다음 100년 이후에 양쪽 국가의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사회 세력권이 부상할지도 모른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파악하려면 위에서 말한 일들이 어떻게, 어떤 순서로 일어날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단층선이 늘 지진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우발적인 진동만 일으키면서 천 년간 존재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들 주요한 단층선에서 21세기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본문 4장)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나는 세 가지 이유로 그 관점에 이의를 제기한다.
첫째, 중국은 물리적으로 상당히 고립돼 있다. 북쪽으로는 시베리아, 남쪽으로는 히말라야와 정글이 있고 인구의 대부분이 국토의 동쪽에 있기 때문에 중국은 쉽게 확장하기가 어렵다.
둘째, 중국은 수세기 동안 막강한 해군력을 갖춘 적이 없고, 해군력을 갖추려면 전함을 건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오랜 시간을 들여 해군을 훈련시키고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셋째,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중국은 본래 불안정하다. 우선 중국이 외부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연안지역은 번영하고 있지만 내륙에 사는 대다수 중국인은 여전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긴장과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명분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비능률과 부패가 초래되고 있다. 중국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결과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도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마오쩌둥(毛澤東) 같은 인물이 등장해 문호를 닫고 부와 빈곤의 평등화를 이루려는 의도로 국가운용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 또한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과거 30년의 경향이 끝없이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중국이 앞으로 10년 후에 불가피하게 다음 단계로 이동하리라고 본다. 중국은 미국의 맞수가 되기는커녕 미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의 경제적 역동성은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본문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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