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한겨레에 내가 나온 상문高 관련 글을 썼으나 실어주지 않더라. 어쨌든 책을 읽고 나도 많이 울었다. 무언가 가슴을 싸하게 만드는 게 있었다. 부끄럽지만 부끄럽지만은 아니한 나의 성장과 나의 10대. 이제는 후회할 삶을 살지 말자. "교육 전반에 대한 방향(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몇년에 걸쳐 만들어졌다는 티가 듬뿍 묻어나는 책 한 권이었다.
"수업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
"괴롭히는 애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평범해요"
"청소년기를 행복하게 보낸 힘으로 어떻게든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지는 않을까…"
강남의 한 학교 여론조사 결과, 지금 가장 하고싶은 것으로 '잠자기'와 '여행'을 꼽은 학생이 90퍼센트란다.
영일고 영어교사 이금천씨 曰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아이들의 고민을 들을 수 없다는 거예요"
박찬훈 학생 "걔넨 그래도 공부를 잘하는 애들보다는 덜 불쌍한 것 같아요. 적어도 자기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는 알잖아요…."
오재하 학생 "한국 친구들은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사람 사귈 때 좋은 쪽이 아니라 싫은 쪽에 기준을 더 많이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정연택 학생 "과정보다는 결과… 결과가 있어야 학교에서도 그 사람을 인정해줘요" … "선생님들이 아예 의견을 잘라버려요" … "모범상을 타면 내신에 1점이 들어가니까…."
김서희 강남 거주 학부모 曰 "애들이 인간적인 대접을 못 받고 있어요. 학원 선생들도 얼마나 심하게 애들을 대하는데요. 성적 올리는 기계로 본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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